충북 지역 언론사에서 근무하는 기자들 10명 중 6명은 자신의 보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반면 이들 기자의 10명 중 8명은 하루 평균 9∼12시간씩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한국기자협회 충북도협회(회장 서재정)가 지난 25일 발표한 ‘충북지역 언론실태조사’ 분석 결과에서 나타났다.
충북도협회가 회원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보수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61.1%가 불만스럽다(매우 불만족 34.8%)고 응답한 반면, 만족스럽다는 답변은 13.3%에 그쳤다. 실제 현언론사에서 받고 있는 급여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반수가 넘는 61.3%가 연봉 기준 2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응답자들의 56.5%는 타 직종에 비해 급여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여건도 좋지 않아 이번 조사의 응답자 81.7%가 하루에 짧게는 9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3%는 하루 13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65.4%는 하루의 업무량이 많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타 직종과 비교할 때도 응답자의 63.3%는 언론사 업무량이 많다고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자 고유업무 이외에 다른업무(광고, 신문구독 등) 지시로 취재나 보도에 지장을 받은 경우가 있냐”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72%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선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8명 가까이(77.8%)가 “사주의 언론관이 바뀌어야 한다”는 항목을 선택, 눈길을 끌었다. 이런 응답 결과에 대해 충북도협회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를 모기업의 배경으로 보는 등 사주의 그릇된 언론관이 지역언론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반영한 설문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