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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일보 김 호 준 편집국장)

'정감있는 편집국 만들 것' '시선끄는 겉지.고급스런 속지' 지향

김 일  2000.1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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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신임 편집국장은 무엇보다 '팔리는 신문'을 위해 '시선 끄는 겉지, 고급스런 속지'를 지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1일 편집국장실에서 만난 김 국장은 특유의 어눌한 어조로 하고 싶은 얘기를 꺼냈다. "문화일보 기자들이 '거세다', 노조 중심으로 사측과 대결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낯설고 풍토가 거친 곳에서 잘할 수 있을지 두려움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루 근무하고 다음날 출근하니 잘못된 생각이란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질감이 가신 이유는 신문사 일이란 게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집국 운영방침에 대해 김 국장은 "신생사에 다양한 경력의 기자들이 모여 있다보니 조화를 이루지 못해 갈등과 대립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화합과 상호존중으로 훈훈하고 정감있는 편집국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9일 실시한 인사는 우선 기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동일부서 3년 이상 근무자 순환원칙'에 입각했다는 것이다. 문화일보는 수도권 신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회2부를 신설, 기획취재를 강화하는 한편 재테크팀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28면에서 32면으로 증면 계획을 설명하면서 ▷정보가 빠른 신문 ▷젊은 신문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신문을 강조했다. 석간이 줄어 당국 발표가 대부분 오후에 열려 하루 두 차례 신문을 제작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신속한 정보전달과 사회개혁을 위해 진실을 추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권력과 무지에 의해 감춰지거나 잘못된 관행에 따른 왜곡보도는 반드시 바로 잡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YS 편향'이라는 서울신문 시절 평가에 대해 김 국장은 "스스로 정치인으로 생각해본 적 없으며 언론인의 순수성을 지켜온 것을 자부한다"고 답했다. 김진현 사장과는 "언론계 선후배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정확한 임명 배경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