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기자로 밤엔 개인 인터넷 방송의 사이버자키(CJ)로 활약하는 신세대 기자가 있어 화제다.
월간중앙의 고성표(31) 기자.
“지난 8월초 웹디자이너인 후배가 개인 인터넷 방송에서 사이버자키를 하는 것을 봤을 때 단번에 호감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하는가를 물었더니 윈앰프와 마이크(또는 헤드셋)를 PC에 설치하면 집에서도 방송을 할 수 있다고 해 시작했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 석 달이 지난 지금 많을 땐 하루에 80여명의 청취자들이 그의 인터넷 방송을 찾는다고 한다. 개인 인터넷 음악방송은 매니아들 사이에서 입 소문으로만 알려지는 정도여서 한 채널의 애청자가 50명을 넘기기 어렵다고 한다.
고 기자의 음악방송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신청곡을 최대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 “다른 사이버자키들은 자신이 즐기는 특정 장르의 음악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런데 저는 채팅 방을 통해 들어오는 신청곡을 가급적 모두 들려드리려고 해요.” 곡이 없을 경우엔 ‘소리바다’는 물론이고 청취자에게 직접 보내달라고 요청해서라도 신청곡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또 방송 중간 중간에 가수와 노래 소개는 물론, 최신 정보도 제공한다고 한다.
하지만 고 기자는 사이버자키 생활은 “어디까지나 취미”라고 말한다. “기자생활 중에 쌓이는 스트레스도 풀고 또 굳어져 가는 감성도 되찾게 해줘 일하는 데 활력이 됩니다.”
그의 본업이 월간지 기자인 만큼 방송은 기사 마감 뒤인 매달 20일께부터 다음달 5일께까지 주말의 밤늦은 시간대에 이뤄진다. 때문에 간혹 애청자들이 “왜 방송을 하지 않느냐”는 항의성 메일을 보내오기도 한다. 그래도 고 기자는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할 것”이라며 “방송 100회는 넘겨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월간중앙 기사 마감 뒤인 매달 20일 이후 주말 늦은 시간에 http:// muzes.net:8000/listen.pls로 접속하면 그의 생방송을 들을 수 있다. 윈앰프와 리얼플레이어를 PC에 설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