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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심층보도·전문성으로 신뢰도 높여야

언론재단 <한국언론의 신뢰도> 발간

서정은 기자  2001.11.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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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의 사실성과 정확성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심층보도, 기자 전문성을 통해 한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독자·시청자의 신뢰를 얻으려면 기자 개개인이 취재보도 원칙을 준수하고 직업윤리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자사 이기주의는 지양돼야 한다….

언론재단이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 6명의 연구진에 의뢰해 최근 발간한 책 ‘한국언론의 신뢰도-위기 현황 분석과 극복 방안’은 언론학자와 언론인 설문조사 및 심층인터뷰를 토대로 우리 언론이 처해있는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에서 기자들은 언론의 신뢰 감소 원인으로 ▷자사 이기주의 18.2% ▷선정주의 보도 17.2% ▷언론의 오만한 자세 11.9% ▷사주의 편집권 침해로 인한 왜곡보도 10.2% 등을 지적하고 있다.

심층인터뷰에 응한 기자들은 취재보도의 정확성은 아직 문제가 많긴 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경쟁이 격심해지고 독자와 시청자들의 감시와 비판이 크게 높아지면서 “정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 그러나 IMF 경제 위기 이후 대규모 감원으로 기자 인력은 감소한 반면 증면 경쟁으로 지면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기사의 밀도와 정확성은 여전히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또 균형감각과 전문지식이 부족해 심층보도를 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IMF 경제위기를 보도하지 못한 것과 의약분업 사태를 꼽았다. “신뢰도는 정확성에서 비롯되는데 전문성이 없으면 정확성을 기할 수 없다. 의약분업 사태 보도에서 우리가 전문성이 없으니 의사에 휘둘리고 약사에 휘둘리면서 언론은 신뢰를 잃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일까. 이 책은 기자들이 스스로 내린 위기 진단속에서 처방을 찾고 있다. 언론 내부의 성찰과 자기 혁신을 통해 기자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자사 이기주의를 지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심층보도를 확대하고 기자 정신, 직업 윤리의식를 강화해 사회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는 성찰적 저널리즘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