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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언론홍보비 한해 1억5천

전북시민연대 공개…격려·보도사례금 명목 지출

김동원 기자  2001.11.03 11: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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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교육청이 지난 99년과 2000년 두 해 동안 언론 홍보비로 2억3000여만원을 지출한 사실이 공개됐다.

전북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전북 도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 지난달 30일 발행된 <시사저널> 최근호를 통해 밝힌 도교육청의 99년과 2000년도 ‘교육홍보관리 업무추진비’ 내역에 따르면 언론인 간담회(오·만찬)경비, 교육시책 및 실적홍보비 명목으로 지난 99년도에는 8940여만원을, 2000년에는 1억4590여 만원을 각각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교육홍보관리 업무추진비’의 내역을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별도로 입수한 도교육청 총무과 회계장부 사본과 대조해 본 결과 지난 99년 2월 언론인 오·만찬 경비 등을 뺀 ‘교육시책 및 실적 홍보비’ 명목으로 지출된 1193만원의 경우 총무과 회계장부에 특집보도 사례금(150만원), 홍보 격려금(180만원), 언론인 격려금(160만원) 등의 명목으로 기록된 현금 액수(1000만원 상당)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해 추석 무렵인 9월 18일에는 언론 홍보비 명목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1480만원이 지출되기도 해 “추석을 앞둔 떡값이 아니겠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이런 교육홍보관리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전북 도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이 도교육위원회 감사에서 “보도사례비는 교육청 홍보에 도움이 되는 보도를 한 기자에게 담당 직원이 직접 전달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시사저널>은 “사실상 촌지를 건네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북 도교육청 기자실 간사는 “올해 초 출입기자들이 대부분 교체돼 지난 99년과 2000년 업무추진비 지출과는 무관하며 현 출입기자들은 기자실 폐쇄를 논의하는 등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러나 <시사저널>이 지금도 그런 문제가 지속되는 것처럼 보도한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