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의 ‘보도정보시스템’이 정보유출 방지 등 보안을 이유로 내부 기자들의 정보공유를 차단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KBS의 ‘보도정보시스템’은 ▷취재계획서 ▷리포트 ▷단신/정보보고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나 기자들은 자기 부서의 정보보고 조차 열람할 수 없다. 기자들이 볼 수 있는 정보는 자신의 기사와 자기 부서에서 데크스 결제가 난 기사만 해당된다. 부장들도 타 부서의 열람이 불가능하며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당직국장, 주간급 정도만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설정돼 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내부 정보보고를 자유롭게 열람하면서 부서간 공조 취재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과 비교할 때 KBS의 보도정보시스템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기자들은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고 수차례 건의했으나 간부들의 반대에 번번이 부딪쳐왔다. 기자들은 보도정보시스템이 내부 정보소통의 장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간부들의 지나친 보안 논리와 부서 이기주의가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보도국 한 기자는 “일부 부장들은 자기 부서의 취재 아이템을 다른 부서에서 가로챌 수 있다는 이유로 정보 공유를 반대한다”며 “정보가 공유되면 부서간 불필요한 취재 낭비를 막고 서로 효과적인 공조도 가능한데 간부들의 부서 이기주의 때문에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 기자도 “보도정보시스템은 사원번호와 6자리 비밀번호가 있어야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 유출 가능성이 많지 않다”며 “정말 보안이 필요한 1급 정보는 부장에게 이메일로 직접 보고하면 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모든 기자들이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