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의 폐업신고에 맞서 광주매일 노조가 독립언론 쟁취 투쟁을 벌이는 가운데 고경주 광주매일 사장이 “윤전기와 제호에 대해 유상양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8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원들이 신문을 만들겠다면 윤전기를 싼값에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고 사장은 5일 최문순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호에 대해서는 “1년 후 자동폐기할 생각이었으나 신문 창간설 등 오해 소지가 있어 연내에 문화관광부에 반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원들이 모든 준비를 하고 제호만 있으면 신문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면 넘겨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광주매일 지부(위원장 정한진)는 그러나 “윤전기와 제호 매각대금으로 약 20억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립언론 쟁취를 위해서는 제호와 제작시설의 무상양도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5일부터 독립언론 쟁취 투쟁에 동참한 부장단 등 비조합원과 노조는 12일 사원총회를 개최하고 독립언론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15일 언론노조 주최로 독립언론 구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뒤 시민단체, 노동계, 학계 등 지역 여론을 수렴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언론의 구체적인 상을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