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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이용 탐사보도 CAR 교육 인기

KBS·언론재단 연수 기자들 호응 높아

서정은 기자  2001.11.10 11: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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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의 한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CAR’(컴퓨터를 활용한 취재보도, Computer-Assisted Reporting) 교육이 국내에서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CAR은 액셀과 액세스 등 컴퓨터 통계관련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방대한 자료를 분석, 그 결과를 기사로 작성하는 탐사보도의 주요 기법. 현재 미국 미주리 대학 언론학부에서 CAR을 필수과목으로 강의하고 있으며 최근 퓰리처상의 탐사보도 부문 수상작은 대부분 이 기법을 이용한 기사들이 차지하는 추세다.

언론재단은 지난해 8월 3주간 해외 단기연수 형식으로 ‘CAR’ 연수를 시작, 지금까지 모두 5번의 국내외 CAR 연수를 진행했다. 지난해 1차 해외연수에는 9명, 지난 6월 2차 해외연수에 6명이 선발돼 미주리대와 미국탐사보도협회에서 CAR 교육을 받았다. 국내 연수 프로그램인 ‘CAR Boot Camp’도 지난 6월, 9월, 10월 세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모두 37명의 기자들이 연수를 받았다. 언론재단은 CAR에 대한 기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내년에는 연수 회수를 지금보다 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CAR 교육은 사별 자체 연수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외국 연수중에 CAR을 공부하는 기자들이 늘어나고 CAR을 활용한 기사들이 호평을 얻으면서 기자들 스스로 CAR 교육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KBS는 지난 9월 기자들의 요청으로 3박4일간 CAR 연수를 실시했으며 기자들의 반응이 좋아 오는 12월 초 2차 연수를 마련한다. 특히 이번에는 보도본부 간부 전원이 연수 첫날 1시간 특강을 듣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CAR 연수의 교육 내용은 ▷CAR 개론 ▷인터넷 정보검색 ▷액셀·액세스 활용법 등이며 CAR을 취재에 직접 활용했거나 연수를 받았던 기자들이 강사에 나서기도 한다. CAR 기법에서 가장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인 액셀은 복잡하고 방대한 수치를 간편하게 계산하고 다양한 그래프를 제작할 수 있으며, 액세스는 방대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다.

언론재단과 공동으로 CAR 연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이민규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는 “CAR은 컴퓨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특정 사건을 검색, 조사, 분석하고 그 결과를 보도한다는 점에서 이전까지의 주먹구구식 취재방법과는 다르다”며 “CAR을 활용하면 ‘속보성 특종’ 단계를 벗어나 기획·탐사보도를 통한 ‘발굴형 특종’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CAR을취재에 적극 활용할 경우 ▷시간·비용의 절감 ▷타 언론과의 경쟁력 강화 ▷객관적·과학적 취재 ▷공간을 초월한 취재 ▷심층 후속 취재 등의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아일보 법조팀 이수형 기자는 지난해 언론재단 해외연수를 계기로 이민규 교수와 함께 전국 검사들의 출신지역, 개인신상 등을 CAR 기법을 활용해 분석, ‘정권따라 검찰요직 춤췄다’라는 심층보도로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