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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고문 조선 대선주자 인터뷰 거부

"조선일보 공정성 신뢰할 수 없다"

김상철 기자  2001.11.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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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지난 10일부터 민주당 대선주자 연쇄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는 한화갑 상임고문을 시작으로 이인제, 김중권, 김근태 고문 순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인터뷰에는 민주당 내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명인 노무현 고문이 빠져있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렸다.

노 고문은 중앙일보 2일자 실린 ‘여 차기주자들에 묻는다’는 제목의 연쇄인터뷰에 응하기도 한 바 있다.

사정은 간단했다. 노 고문이 조선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던 것.

조선일보는 노 고문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요청 직후 ‘응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초 기획에는 노 고문이 한화갑 고문 다음 차례로 예정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거절 이유에 대해 노 고문측은 “이전부터 조선일보의 공정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노 고문 스스로도 신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 고문이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과장되게 보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다. 개인적인 상처를 각오하고 이전부터 언론개혁을 강조해온 만큼 고심 끝에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노 고문측의 한 관계자는 “노 고문이 민주당원으로서 조선일보를 한나라당 기관지로 규정한 바 있었고 지금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 정치부의 한 기자는 “인터뷰이기 때문에 얘기한 그대로 다 쓴다는 기획이었는데 요청 직후 거절의사를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 노 고문에게 다시 인터뷰를 요청할 방침이지만 그때도 안하다고 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