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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로 '월드컵 특수' 노린다

이벤트·특별취재팀 구성 등 각사 채비 분주

김상철 서정은  2001.11.17 11: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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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언론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나 각 사별로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고 별도 책자와 특집섹션 발간, 대외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독자와 시청자를 사로잡고 광고 특수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5월 월드컵대책본부를 발족, 각종 대외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아사히신문과 한일 공동개최 기념 공동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3월에는 한일 유소년 축구교류 행사를 개최할 계획. 편집국 차원에서도 최근 월드컵 취재본부를 구성하고 월드컵 기간 동안 발행할 특집 면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아사히신문과 지면을 공동 제작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며 이와 관련 지난해 6월부터 양 신문사 사진기자 1명이 교환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 중에는 특히 사진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전에 원활한 공조취재를 유지한다는 취지다. 조선일보도 김효재 부국장을 담당 부국장으로 배치하고 10명의 기자들로 기획팀을 구성했다. 내년 1월에 사업계획을 공표할 예정.

한겨레는 오는 12월 안으로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고 현 체육부 축구팀, 일어·영어가 가능한 체육부 경력 기자, 지방 사회2부 기자들을 주축으로 하는 특별취재반을 구성할 계획이다. 연합뉴스도 12월초에 취재기자 40명, 사진기자 20명으로, 대한매일은 내년 초에 30여명으로 특별취재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신문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광고 특수를 노리는 한편 신문의 인지도를 강화함으로써 부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신문사 월드컵준비팀 담당자는 “월드컵 지면제작이 타 신문에 비해 월등히 눈에 띄게 성공한다면 신문사의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보 수급에서 누가 우선권을 쥐느냐에 따라 신문업계의 순위변동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조선일보가 부평에 인쇄공장을 새로 짓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느 신문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정보를 전국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승부수로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의 경우도 스포츠 기자들을 중심으로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고 특집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에 나서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는 종일 방송체제로 개편되기 때문에 스포츠, 보도, 제작, 교양 등을 망라한 전사적인 월드컵 기획팀을구성할 계획.

그러나 방송 3사는 500억원이라는 고액의 월드컵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은 방송 3사의 중계권료가 15억원이라 나름대로 광고특수를 누렸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 이와 관련 방송 3사 스포츠국장들은 문화부와 함께 월드컵 기간 내에 중간 광고와 그래픽 광고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사 스포츠취재부장은 “최근 LG연구소에서 월드컵 방송광고 시장을 300억원으로 전망했는데 그렇게 되면 방송 3사는 200억원의 적자를 보게 되는 셈”이라며 “월드컵 기간 동안만 한시적으로 중간 광고와 그래픽 광고 등을 허용하는 것을 문화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