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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임당직자 언론출신 포진

언론 '불편한 관계' 해소 분석도

박미영 기자  2001.11.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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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임당직자 상당수가 언론계 출신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한광옥 총재권한대행은 지난 12일 조세형 쇄신특별대책위 위원장, 이협 사무총장, 이낙연 대변인 등 언론계 출신들을 주요 당직자로 임명했다. 조세형 위원장은 한국일보 출신이고, 이협 사무총장과 이낙연 대변인은 각각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출신.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동아일보 출신의 이낙연 대변인. 이 대변인은 7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15년 동안 정치부 기자생활을 한 초선 의원.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지난 8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를 취재하며 가까워졌다.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편집국장을 지냈던 조세형 위원장은 편집국장 시절 구 신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97년 대선 때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으로 DJP 공조를 이끌어내는 등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이협 사무총장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79년 10·26사태 이후 당시 DJ 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외에도 이번 당직개편에서는 홍보위원장과 농어민특별위원장에 한겨레 출신인 김태홍 의원과 KBS 아나운서 출신인 박용호 의원이 임명됐으며, 당내 정치일정과 지도체제 개편 등을 논의하게 될 쇄신특위에 조세형 위원장과 함께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임채정 부위원장이 임명되는 등 언론계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 등으로 불편해진 대 언론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조세형 위원장과 이협 사무총장의 경우 언론계를 떠난 지 20여 년이 넘었고, 이낙연 대변인의 경우는 대변인의 업무가 언론인 출신이 적합하기 때문이지 특별히 언론계 출신을 고려하거나 언론 홍보와 관련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