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당 전 주간동아 차장이 지난달 22일 오마이뉴스에 ‘국정원 게이트’에 대한 언론의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 이후 이에 대한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26일자 신문 1면에 ‘진게이트 몸통은 김은성씨’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김삼영 전 동양리츠 대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4일부터 16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김삼영씨를 인터뷰했으며 최근 김씨가 모 주간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본보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함에 따라 상세한 내용을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기사에 따르면 김삼영씨는 지난달 17∼18일 김당 전 차장과 가진 인터뷰 내용과는 상반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건과 관련 한국일보는 “‘국정원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김은성 전 차장이 현장에 있었음을 털어놓은 뒤 ‘순간적으로 김재환씨가 불편한 일을 당했다’며 김재환씨가 린치를 당한 사실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지난달 11일 인터뷰에서 “김재환이를 마구 때렸지”라고 말했다가 이후 “마구 말다툼했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김당 전 차장과의 인터뷰에서는 “20분 동안 얘기했는데 고성이 오간 적은 있으나 폭행을 하거나 할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밝혔었다.
김은성 전 차장과 김재환씨, 진승현씨 관계에 대해서도 김씨는 “김재환이가 진에게 김은성을 소개시켜줬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반대”라고 밝혔다. 김은성 전 차장이 김재환씨를 진승현에게 ‘방패막이’로 소개시켜줬다는 것. 반면 김당 전 차장과 인터뷰에서는 “김재환씨는 진승현씨 부친 진수학씨 소개로 MCI에 영입됐으며 김씨가 오히려 김은성 차장에게 진씨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폭행현장에 있었다는 사람 수와 현장에 김씨가 가게 된 경위도 엇갈리는 부분이다.
김당 전 차장은 당시 김은성 국정원 전 차장, 정성홍 전 과장, 김재환씨, 김삼영씨 등 4명이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김씨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장에 5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장에 간 경위도 김씨는 김당 전 차장에게 “R호텔 L커피숍에 갔다가 김재환씨를 우연히 만나 같이 봤다”고 했으나 한국일보에는 “김재환씨가 출소 직후 전화로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 도와달라’며 같이 가자고 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당 전 차장은 지난달 27일 오마이뉴스에 쓴 글을 통해 “한국일보의 인터뷰 내용이사실이라면 김씨는 어느 한쪽에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 부분은 당사자들의 발언을 충분히 전달함으로써 독자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필자와 한국일보 기사의 차이점은 김씨가 필자와 인터뷰에서는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취재에 참여한 한국일보의 한 기자는 “그동안 관련 기사는 김씨 뿐만 아니라 국정원에 대한 추가 취재를 거쳐 보도한 것”이라며 단순히 김씨 주장만을 기사화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또 “검찰도 폭행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김은성 전 차장도 보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만큼 이 과정에서 명백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