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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대 기자협회 회장 후보 출사표 <기호 2>김윤순 후보

"앞으로 2년,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김윤순  2001.12.01 1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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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은 기자들 모임,기자모임답게 만들겠습니다





-약력



59년 1월: 충남 논산 출생

77년: 부산 동래고 졸업

85년: 영남대 국문과 졸업

87년 1월: 경향신문 입사(수습 26기), 편집·전국·사회·경제부 근무

94년 1월~94년 12월: 경향신문 노조 사무국장

95년~96년: 사회부 시경캡

97년 1월~98년 12월: 경향신문 노조위원장, IMF 직후 사원주주회사 전환 추진, 사회(노동·교육부), 경제부(재경부) 근무,

99년: 기자협회 경향신문 지회장

99년 12월~2000년 10월: 인터넷 자회사 경향닷컴(현 미디어칸) 이사 파견

2000년 10월~현재: 사회2부(사건 데스크)





기자 동지 여러분. 지금 이 시간 여러분께서는 마음이나마 평안하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럴 거야”라는 생각이라도 하고 계십니까?

21세기가 열린 지 거의 두 해가 지나갔지만 언론을 둘러싼 물질적·정신적 환경이 개선은 커녕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자들 대다수가 피곤함을 호소합니다. 언론 내부에서의 갈등과 대결은 이를 더합니다.

저는 그 피곤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데 한국기자협회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제38대 회장에 출마했습니다.

기자협회는 ××신문기자, ××방송기자의 집합체가 아닌 `기자’라는 같은 일을 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입니다. 비록 새삼스럽지만 기협은 이러한 인식 위에서 존재해야 합니다. 언론이 참언론이 되려면 기자가 기자다워야 하듯 당연히 기자협회도 기자의 모임다워야 합니다. 저는 언론개혁도 이같은 믿음과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여러분에게 몇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기자의 권익을 지키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언론중재위 제소는 물론 손해배상소송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보도는 기자의 생명입니다.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 회사는 문제만 발생하면 “특종하라”고 채근할 때는 언제이고, 기자에게 “네가 알아서 해결해”라고 미루기 일쑤입니다. 각 언론사의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제도화해 기자의 짐을 하나라도 덜겠습니다. 퇴직한 선배들의 “망가진 몸 밖에 남은 게 없다”는 말을 되새겨 각 지역별로 기자건강 자문의를 도입해 VDT증후군 등 직업병 예방에 노력하겠습니다. 재충전과 휴식을 위해 안식월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나아가 기자 회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다른 단체와도 적극연대할 것입니다.



“기자의 국제화와 전문화를 돕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환경은 바뀌는데 기자에 대한 재교육은 여전히 말뿐입니다. 국내·외 기관 및 대학들과 협력해 1∼3개월 단위의 국내·외 연수 대상을 확대하겠습니다. 전문화를 위한 연구소모임 지원을 늘리겠습니다. 인터넷 취재 및 탐사보도에 대한 전문교육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지역언론의 활성화에 노력하겠습니다”



말로만 지방분권화라고 하면서도 버팀목이나 마찬가지인 지역의 신문은 물론 방송들도 공중파의 위성방송 재전송 등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은 너무도 부족합니다. 현 회장 체제에서 물꼬를 튼 지역 기자의 해외 연수 등에 대한 기회를 늘리고 `명예훼손소송 피하기’ 등의 지역순회세미나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나아가 각 시도기자협회가 지역 기자사회의 명실상부한 구심점이 되도록 기금 조성 및 활성화를 지원하겠습니다.



“참언론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검찰을 비롯한 정치 경제 권력은 툭하면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합니다. 그 액수가 억을 넘기기 예사입니다. 물론 잘못했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언론사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상당수는 언론의 비판 기능에 대한 재갈물리기에 다름 아닙니다. 한목소리로 대처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언론사간 자사이기주의가 끼어들 수는 없습니다. 방송법의 개정으로 대다수 방송사는 이미 편성규약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정기간행물법은 여전히 편집권의 독립 조항이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기 내에 관철되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연합뉴스와 대한매일 등 회사형태의 변화를 통해 도약을 모색하는 언론사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동지 여러분. 기자의 길로 들어서면서 품었던 그 포부와 기대, 자존심을 포기하지 마십시요. 자존심은 기자를 기자답게, 언론을 언론답게 하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이를 지키는데 김윤순과 기자협회가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