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노조 선거일의 '이웃사랑'

박주선 기자  2001.12.01 00:00:00

기사프린트

대한매일 투표·모금 병행



백혈병 어린이 전달





언론노조 대한매일 지부(위원장 강성남)가 노조위원장 투표일에 맞춰 백혈병 어린이 돕기 모금 운동을 벌여 훈훈한 정을 베풀었다.

노조는 노조위원장 투표일이던 지난달 21, 22일 투표함 옆에 모금함을 설치했다. 투표하러 온 조합원들의 성금을 모아 백혈병에 걸린 이수정양(8)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대한매일 홈페이지 ‘기자커뮤니티’에 황경근 기자가 올린 수정이의 딱한 사정을 본 강성남 위원장이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이다.

황 기자는 16일 “그저께 만난 이수정양의 딱한 사연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며 야간업소 악사인 아버지가 벌어오는 한달 100만원 남짓한 돈으로는 수정이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연을 ‘기자커뮤니티’에 올렸다. 특히 “우리 친구 좀 살려주세요. 부모님과 같이 살게 해 주세요. 이렇게 간절히 빕니다(수정이 친구 민희가)”라는 글의 마지막 부분은 보는 이들을 가슴 찡하게 했다.

조덕현 노조 사무국장은 “거창한 모금 운동이 아니었고,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차원에서 마음을 모은 것”이라며 “동전부터 만원짜리까지 작은 정성을 모아 25만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같은 기간 모인 헌혈증서도 전달할 계획이라며, 좋은 일도 하고 노조 덕분에 좋은 일 했다는 조합원들도 있어 흐뭇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