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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채용 약속 어디가고 구조조정이라니"

국제 노조, 이종덕 사장 퇴진 요구

김상철 기자  2001.1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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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국제신문 지부(위원장 조송현)가 이종덕 사장 퇴진과 구조조정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신문 지부는 지난달 28일 비상총회를 열어 재단이사장에게 사장 불신임을 건의하기로 결의했다. 불신임 건의안은 160명 참가(투표율 94.7%), 150명 찬성(찬성률 93.8%)으로 통과됐다. 국제신문은 지난 99년 롯데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신라문화재단, 임계장학문화재단에서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지부는 이날 결의에 따라 다음주 초 사장 불신임안을 재단 이사장에 공식 전달할 방침이다.

국제신문 지부의 사장 퇴진 요구는 신입사원 채용 문제에서 촉발됐다. 지부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요구했고 지난 6월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종덕 사장은 신규채용을 위한 사고 제작도 공식 언급했었다. 이같은 공언에도 불구 사측은 지난달 21일 돌연 “명예퇴직, 기구개편, 인력 구조조정 실시 후 내년에 수습사원 채용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지부에 통보했다.

국제신문은 지난 98년 당시 사측이 적정인원을 380명으로 잡고 감원을 시작, 300명 선으로 사원을 감축했으며 99년 3월 이 사장 취임 이후에도 인력충원이 되지 않아 현재 직원 수는 273명에 머물러 있다.

조송현 노조위원장은 “정사원 234명 중 입사 5년 미만의 젊은 사원은 9명에 불과하다”며 “사장이 채용을 미루고만 있다가 하루아침에 이를 뒤집고 구조조정 방침을 통보하자 ‘신뢰 없는 경영’에 대한 사원들의 불만이 불신임 결의로 모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이 사장 취임 이후 조직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독선경영으로 발행부수가 크게 주는 등 신문의 위상 저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영의 실태를 재단에 제대로 알려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노조(위원장 최문순)는 지난달 29일 국제신문 지부의 사장 퇴진 요구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에서 “이종덕 사장은 재임기간 중 비용절감이라는 산술적 경영성적표를 높이기 위해 판매부수 추락을 외면하고 자르기식 경영으로 일관해왔다”며 “구조조정을 실행할 경우 무능경영진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