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기자는 11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38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120표를 얻어 82표를 획득한 김윤순 경향신문 사회2부 차장을 누르고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거공영제를 도입한 후 두 번째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는 전국 대의원 270명(서울 140명, 지방 130명) 가운데 203명(서울 102명, 지방 101명)이 참여, 75.1%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 기자는 59.1%의 지지로 1차 투표에서 곧바로 당선이 확정됐다. 관련기사 3면
이 기자는 후보연설에서 “기자들은 무한경쟁에 내몰리며 자사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빠져들고 있다. 연대감은 날로 엷어지고 기자의 자존심은 떨어져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후배들에게 지금의 암울한 현실을 결코 물려줄 수 없다”며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대한민국 기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이를 위해 ▷생존권 보장 및 고용불안 해소 등 지방언론사 지원 ▷기자협회 최초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개최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남북 언론교류 실현 ▷명예훼손 소송 대책팀 구성 ▷주5일 근무제 보장, 안식월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기자는 당선 직후 기자협회 규약 제4장 22조 임원 관련 규정에 대한 개정안을 긴급 발의해 대의원들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본회에 회장 및 10인 이내의 부회장’을 둔다는 규정은 ‘회장 및 15인 이내의 부회장’으로 개정됐다.
기자협회 회장 이취임식은 오는 28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한편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시작된 대의원대회에서 2001년 결산과 감사 내용을 보고했으며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 전문분야 세미나와 기자포럼, 국제교류 등 내년도 사업계획을 승인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