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비교시험추진협의회가 DTV 방식 비교시험을 실시한 결과 유럽방식이 거의 모든 측정 항목에서 미국방식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협의회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12일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방송방식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할 방침이어서 그동안 진행돼 온 방송방식 논란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추진협의회는 고정수신(실외·실내) 10개 항목 가운데 방사선(4m 안테나)을 제외한 모든 측정 항목에서 유럽식(19.76 Mbps)이 미국식(19.36 Mbps)보다 우세한 수신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양 방식의 실외 도심지 수신율을 측정한 결과 유럽식이 안테나 높이 9m, 4m에서 각각 11.4%, 19.3% 더 우세했다. 9m 안테나에서 미국식 72.7%, 유럽식 84.1%의 수신율을, 4m 안테나에서 미국식 70.5%, 유럽식 89.8%의 수신율을 기록한 것. 전파가 잡히는 범위를 살피는 수신 용이성 부분에서도 유럽식이 9m와 4m에서 각각 27.8%와 30.9% 우세해 역시 큰 격차를 나타냈다.
실내수신에서도 무지향성 안테나를 사용한 경우 유럽식이 가구수신율에서 19.4%, 포인트 수신율에서 23.2% 우세했다. 이동수신의 경우 미국식의 평균수신율이 15.5%에 그친 반면 유럽식은 70.2%를 기록해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수신율이 10%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1000만 가구 중 100만 가구는 수신이 잘 안된다는 의미다. 수신용이성이 낮으면 비바람 등으로 안테나가 흔들릴 경우 전파가 잘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이완기 MBC DTV 기술부장은 “이번 비교시험 결과를 토대로 방송방식 정책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