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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흑자행진…인센티브 사원주주 성공비결

박주선 기자  2001.12.12 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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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일간지로 전환한 내일신문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약 20억원 규모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93년 주간지로 출발한 내일신문은 95년 당기순이익 2815만원을 시작으로 매년 순이익 규모를 증가시켜왔다. 실제로 내일신문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96년 1억4657만원, 97년 4457만원, 98년 2억7344만원, 99년 5억7965만원, 2000년 10억5770만원 등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액 규모 역시 93년 1억3300만원에서 지난해 128억235만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일간지 전환 첫해이자 경기둔화로 언론사의 경영난이 심각했던 올해에도 내일신문은 매출액 2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2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흑자경영 비결에 대해 내일신문은 ‘사원주주회사’라는 소유구조와 ‘인센티브제’로 대표되는 독특한 급여체계를 꼽는다. 93년 소액주주운동으로 출범한 이후 97년 사원주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사원들이 지분의 60%를 소유하고 있다.

신명식 정치담당 편집위원은 “월급쟁이가 아니라 모두가 사장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게 내일신문의 강점”이라며 “소유 경영 노동이 통일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98년부터 사원들은 주주배당금을 받고 있으며, (주)내일기획, (주)내일인쇄 등을 사원출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창사이래 어음 발행을 하지 않고 무차입경영을 고집해 온 것 역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한다.

98년 도입한 인센티브제 또한 흑자경영의 주요한 요인이라는 게 내부 분석이다. 편집국 기자 46명, 지역판 담당기자 17명 등 전체 임직원 132명은 각자 확보한 정기구독자의 연간 구독료 가운데 20%를 성과급으로 받고 있다. 특히 근무기간 중 확보한 누적 정기구독자가 300명 이상인 사원에 대해서는 근속기간에 상관없이 차량과 차량유지비를 지급하고 있다. 또 ‘번만큼 나눠준다’는 원칙에 따라 매 분기별로 결산을 해 세후 이익의 3분의 1을 상여금으로, 3분의 1은 주주배당금으로 배분하고, 나머지는 적립을 한다.

광고수입에 주로 의존하는 언론사의 일반적인 수입구조와는 달리 광고료 외에 구독료, 지역판의 광고수입 등 수입원을 다양화한 것도 내일신문의 독특한 구조다. 현재 24면짜리 일간지 외에 49개 타블로이드 주간 지역판을 발행하고 있다. 무가지로 배포되는 지역판에는 지역뉴스와 소규모 음식점, 병원 등 지역업체 광고가 주로실린다. 향후 본지 광고료와 그 외 수입의 비율을 4대 6으로 맞추는 것이 잠정적인 목표치다.

내년에는 배달전문회사 설립, 코스닥 등록, 20여개 지역판 증설 등을 계획하고 있는 내일신문이 흑자기록 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