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를 느꼈다. 하나는 많은 지방사들의 상황이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일하는 기자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다. 또 하나는 기자사회가 서로간 이해의 폭이 너무 좁고 괴리돼 있음을 절감했다.”
-기자협회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기자들의 권익을 지키고, 편집권 독립을 위해 일하는 단체가 돼야 한다. 또 기자들이 함께 하는 장이어야 한다. 회사 차원의 형식적인 교류 외에 지회간 교류 등을 통해 기자들간에 끈끈한 연대를 구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주력할 사업은.
“지방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을 쏟겠다. 어려움의 정도가 기자들이 생존권을 침해받는 수준이다. 회사의 구조조정에 속수무책이고 한 마디로 신분보장이 안된다. 기자들이 비참해지든지, 비굴해지든지 할 수밖에 없다. 전현직 시도협회장을 중심으로 지방언론대책팀을 구성해 지방사 문제 극복에 적극 나서려 한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편집권 침해 등 지방사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백서를 만들어 언론계 안팎에 알리고 여론을 환기할 계획이다. 위성방송 지방송출 문제도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0여년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기자사회와 기자협회에 대한 가장 큰 아쉬움은.
“기자들이 따로 논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기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특정사의 이익을 대변한 채 기자사회 공동의 목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의사협회, 변호사협회가 이익단체로 활동을 한다면 기자협회는 역사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 조직이 됐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대선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전환의 시기이다. 기자협회가 할 일은.
“공정보도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다.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특정 후보 편들기 식 보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구체적으로 선거보도 준칙을 만들고, 불공정 보도 사례를 수집해 백서를 만들 계획이다.”
-부회장단을 10명에서 15명으로 강화한 이유는.
“실질적으로 일하는 회장단을 만들고자 한다. 부회장단의 임기도 현행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열심히 뛰지 않으면 교체할 것이다. 여성 부회장도선임하겠다.”
-기자협회장이기 전에 ‘인간 이상기’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기자협회도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