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30여분간 진행된 기자협회 회장 투표 결과, 당락이 확정되자 후보자들은 대의원들의 축하와 위로를 받았다. 선전 끝에 낙선의 고배를 든 김윤순 차장에게 대의원들은 “수고했다”, “취재현장에서 만나자”며 위로를 건넸고 김 차장은 “미안하다”는 말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차장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특히 지방 기자들의 실태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지방 언론환경의 개선이 절박한 과제이며 기자협회의 위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임을 실감했다”면서 “이상기 신임 회장에게도 이 점을 당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기 기자는 당선소감을 통해 “이번 선거를 기자협회의 모범적인 행사로 이끌어준 김윤순 후보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높은 참석률 관심 반영
○…이번 선거에서 대의원들은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후보 3명이 출마한 지난 99년 선거보다 높은 참석률을 나타냈다. 99년 선거에서는 199명의 대의원들이 참가한 반면 두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는 210명의 회원들이 참가, 203명이 투표했다. 특히 지방 언론사 회원들이 101명이나 참석해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에 대해 한 지방 언론사 대의원은 “지방 신문사들의 폐업, 부도가 속출하고, 위성재송신 문제로 지역방송의 존폐 문제가 현안으로 제기되는 등 최근 지방언론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집행부 성과 계승 한목소리
○…출마자들은 후보연설을 통해 김영모 현 기자협회 회장의 사업성과를 평가하며 이를 보다 발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상기 기자는 “내년에 열릴 부산 아시안게임은 북한의 참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남북한 기자교류가 왕성해지면 그들이 오기도 쉬울 것이다. 현 집행부가 초석을 잘 닦아놨기 때문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순 차장은 빈번해진 대 언론 소송문제와 관련 “현 집행부가 시행한 법률지원센터 등을 보다 강화해 언론사들의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경향 막내기수 홍보 눈길
○…투표 전까지 회의장 주변에선 여기저기 ‘고민’하는 대의원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한 대의원은 두 후보의 선거 홍보물을 펼쳐놓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누굴 찍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하기도했다.
한편 회의장 입구에서는 경향신문 막내기수인 39~41기 기자들 10여명이 막판까지 선거운동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기자들은 프레스센터 20층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기호 2번, 김윤순 후보’를 외치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