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독자투고를 게재하면서 “3대 일간지 중 하나”라는 표현을 “우리나라 최고의 신문”으로 바꿔 투고한 독자의 항의를 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6일자 7면 ‘독자마당’에 김혜민씨(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의 독자투고(사진)를 실으면서 “조선일보 뿐만이 아니라 많은 신문사들이 광고주를 얻기 위해 노력을 한다. 3대 일간지 중에 하나라는 조선일보가 이렇게까지 하는 모습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부분을 “우리나라 최고의 신문이라는 조선일보가 앞장서 광고량과 내용을 적절히 통제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해본다”라고 고쳤다. “3대 일간지중 하나”라는 독자 의견이 사전 조율없이 “우리나라 최고의 신문”으로 뒤바뀐 것이다.
김씨는 이같은 독자투고를 확인한 후 조선일보 인터넷 사이트에 항의 글을 올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신문이라뇨? 기고한 글과 달리 조선일보 찬양 기사가 실려 기분이 나쁘다”며 “평범한 사람의 권리를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것이냐”고 조선일보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독자부는 본인과 협의없이 “최고의 신문”으로 표현을 고친 데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조용택 조선일보 독자부장은 “편집상 기사량을 맞추고 내용을 매끄럽게 고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며 “지나친 신문광고 실태를 지적한 전체 문맥은 달라진 게 없다. 문제는 ‘최고의 신문’이라는 표현인데 보통 다른 표현이 추가되면 본인과 통화를 하는데 그날은 마침 마감에 쫓겨 김씨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본인에게 그 부분을 정중히 사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