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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전국확대·패널기구 다양화 필요

시청률검증협의회 조사방법 개선 권고

서정은 기자  2001.12.12 13: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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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시청률 측정을 위해서는 시청률조사기관의 조사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고 채널인식의 최소 시간 단위도 분 단위 이하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저소득층에 편중돼 있는 패널가구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청률조사검증협의회(위원장 박정래)는 지난달 30일 ‘2001년 시청률 조사에 대한 검증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AC닐슨코리아와 TNS미디어코리아에 대해 각각 16개와 12개의 개선안을 권고했다.

검증협의회는 양사에 대해 서울·부산·수도권·대구·광주·대전으로 제한돼 있는 조사지역을 전국의 주요 도시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청률조사 패널가구의 대표성을 확보하려면 양사가 정기적으로 전화면접을 통한 기초조사를 실시해야 하는데 이 경우 충분한 회수의 재통화를 시도해 응답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고 시청률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도 분 단위의 시청률 산출 단위를 그 이하 단위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AC닐슨의 경우 전국 패널가구에서 1∼2인 가구 및 아파트 가구 비율이 부족하고 저소득층에 편중돼 있어 패널가구의 대체가 조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NS도 가구소득 분포와 주거형태 구성비율을 모집단에 일치시키도록 패널을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증협의회 위원인 김덕규 SBS 편성팀 차장은 “방송사들은 주로 서울 또는 서울과 수도권의 시청률을 사용하는데 시청률 조사기관의 패널가구가 채 500가구를 넘지 않아 전체적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역의 경우 조사가구가 100가구 정도인데 한 가구가 집을 비우면 바로 시청률이 1% 떨어지게 되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사들은 시청률 검증결과를 토대로 보다 세밀하고 신중하게 시청률의 추이를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 방송사 편성 관계자는 “양사 조사방식의 차이점과 장단점, 개선이 필요한 부분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했기 때문에 시청률을 분석하는데 신중을 기할 수 있다”며 “자사에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증결과를 토대로 조사기관에 수정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시청률 조사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증협의회는 시청률 조사에 대한 기본원칙 및 방향 제시, 시청률 조사과정 전반에 대한 검증 등을 목적으로 2000년 4월에 출범, 지난해 12월1차 검증을 통해 AC닐슨에 23건, TNS에 19건의 개선을 권고하고 이행을 촉구했었다. 검증협의회 위원은 방송 3사 편성관계자 각 1인, 광고회사 3인, 학계 1인, 광고공사 1인 등 모두 8명이며 올해 시청률 검증은 고려대 통계연구소가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