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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협 공동프로그램 제작 '눈길'

27개사 참여…지역방송·경제·교육 등 지역소외문제 다뤄

박미영 기자  2001.12.12 13: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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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상파 방송의 위성재송신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지역방송협의회가 공동프로그램을 제작, 전국에 생방송으로 내보내 관심을 모았다. 한국 방송사상 처음으로 27개 지역방송사가 공동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방송계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지역방송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지역교육 문제 등 전반적인 지역 소외 문제를 다룸으로써 지역민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경쟁관계인 지역방송사들이 ‘공동제작’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무너지는 고향, 지방은 없는가’라는 제목으로 지난 7일 오후 1시 55분부터 2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지역경제가 무너진다 ▷흔들리는 지역의 100년 대계 ▷지역방송이 살아야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가 온다 등 3가지 주제를 놓고 집중 토론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부산방송을 키스테이션으로 하고 19개 지방MBC 계열사와 경인방송을 포함한 8개 지역민방을 중계차로 연결, 그 지역 인사들의 인터뷰를 내보내는 등 지역민의 목소리를 통해 피폐해진 농촌경제와 지역교육, 여론형성의 창구인 지역방송의 현실을 고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케이블TV협회와 유선방송협회가 공조함에 따라 지역뿐 아니라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 방영돼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지방분권의 시대적 조류에 역행하는 중앙집권적인 정책 결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지역문화발전과 여론형성, 지역경제 활성화의 토대가 바로 지역언론임을 말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협의회는 또 “이번 공동제작 프로그램이 지역방송의 필요성과 함께 지역소외 문제를 알리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정규편성 시간에 고정적으로 편성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규방송시간 외에 편성된 이 특집 생방송에 대해 방송위가 “정부정책을 일방적으로 비판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방송시간 연장 승인을 거부했다가 지역방송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뒤늦게 승인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