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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은성차장 '언론접촉설' 사실인가

"만나려 해도 만날 수 없었다"

김상철 기자  2001.12.19 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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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언론사 접촉설 부인… 검찰 ‘언론플레이’ 수사 방침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 여권 핵심을 둘러싼 각종 연루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은성<사진> 전 국정원 2차장이 일부 언론과 접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또다른 의혹이 거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에서 김 전 차장이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기 위해 정보를 흘린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언론들은 17일 전후로 검찰의 이같은 반응들을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신광옥 전 법무부 차관의 1억원 수수설이 처음 불거진 11일 “김 전 차장이 자신에 대한 수사초점을 흐리기 위해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검찰측 반응을 전했다. 또 “진승현 리스트 보도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검찰이 수사방해를 노린 일부 세력의 의도적인 언론플레이에 따른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보도했다. 17일 중앙일보는 ‘수사 방해세력이 언론 이용’ 제목의 기사에서 “검찰이 현재 가장 난처해하는 것은 진승현 리스트”라며 “수사가 외부 요인에 의해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검찰 관계자 말을 전했다.

검찰은 이번주 중 김 전 차장을 소환해 수사기밀을 언론에 고의적으로 흘렸는지 여부도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현재로선 김 전 차장이 일부 언론과 접촉했다는 주장 역시 ‘실체’ 없이 의혹으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몇몇 기사에서 거론된 보도 당사자 역시 김 전 차장과 만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신 전 차관 건은 사회부 기자가 취재 끝에 건져 온 사안으로 이후 김 전 차장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한 간부도 “검찰에서 나온 말을 그대로 썼다면, 나중에 검찰이 이를 부인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고 상당한 사실 확인이 있었음을 전제하며 “김 전 차장과도 접촉하려고 연락해봤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검찰 출입기자는 “김 전 차장이 언론계 인사와 접촉했다는 ‘첩보’는 돌고 있지만 실제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기자도 “접촉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느 언론사 간부가 김 전 차장 말을 곧이곧대로 듣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검찰 수사를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