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은 편파·왜곡, 인권 유린, 악의적 사상 공세, 무책임한 의혹 제기, 지면 사유화 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보도를 선정해 ‘올해의 나쁜 보도 10선’을 발표했다.
‘나쁜 보도 10선’에는 세무조사 및 각종 ‘게이트’ 보도와 함께 ▷송두율 교수 사상시비 ▷8·15 평양축전 ▷건강보험 재정 파탄 ▷MD 관련 ▷미 테러사건 및 보복전쟁 ▷교육이민 조장 ▷6월 민주노총 파업 ▷대우자동차 과잉진압 및 화염병 시위에 대한 보도 등이 꼽혔다.
민언련은 언론사 세무조사 보도에 대해 “동아·조선·중앙 등 족벌 언론이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 왜곡했다”며 “이들 언론은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을 정부의 홍위병으로 매도하고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한 일부 언론과 방송에 대해서도 악의적 보도를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각종 ‘게이트’ 보도의 경우 “진상규명 보다는 정치권의 공방을 부추키고 의혹 부풀리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6월 민주노총 파업보도는 언론의 정부와 자본 편들기, 송두율 교수 보도는 냉전이데올로기를 이용한 인권 유린, 대우자동차 관련 보도는 늑장보도 및 축소·왜곡으로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한 점 등이 각각 문제로 지적됐다.
또 8·15 평양축전 방북단 보도의 경우 몇몇 방북 인사의 돌출 행동에 대한 색깔공세를 통해 최초의 민간 공동대회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간과한 점이, 건강보험 재정 파탄 보도는 재정 적자의 원인과 과정에 대한 분석없이 시장논리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언론의 무책임한 대안 제시가 도마위에 올랐다. 미 테러사건과 보복전쟁 보도에서는 균형있는 보도 대신 전쟁을 부추기는 ‘게임식 보도’, 미국의 보복전쟁에 정당성을 실어준 점, 해설기사 보다는 미 언론의 내용을 받아쓰는 국제보도의 미숙함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언련은 ‘올해의 좋은 사설 및 칼럼’으로 ▷한겨레 10월 9일자 사설 ‘피와 보복의 악순환 멎어야’와 ▷한국일보 7월 12일자 고종석 칼럼 ‘청결과 순수, 무서운 신세계’를 선정했다. ‘올해의 나쁜 사설 및 칼럼’으로는 ▷조선일보 11월 28일자 사설 ‘북한 생화학무기 세계가 주목’과 ▷동아일보 9월 17일자 홍호표 칼럼 ‘상징과 심장에 대한 테러’가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