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체적으로 접대 골프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며 고질적인 골프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던 KBS 기자들이 접대 골프를 거부하는 자정선언문을 발표했다.
KBS 지회(지회장 용태영)는 지난 1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접대 골프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한 결과 접대골프 및 부킹청탁을 거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접대골프에 대한 우리의 다짐’을 발표했다.
KBS 지회는 이 자정선언문에서 “과거 촌지로 얼룩졌던 기자사회의 윤리가 이제는 골프접대로 물들고 있다”며 “한 회 20만원에 이르는 골프접대는 우리가 거절해야 할 과도한 수준의 접대임에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의 골프장 부킹 청탁은 언론의 힘을 빌려 타인의 권리를 박탈하는 잘못된 행위”라며 “골프장의 부킹 비리가 개선되지 않는 것은 바로 비리에 가담하고 있는 우리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KBS 기자들은 따라서 ▷KBS 기자로서의 품위를 훼손하는 접대골프 거부한다 ▷취재원이나 스폰서에게 골프접대를 요구하지 않는다 ▷골프장에 일절 부킹 청탁을 하지 않는다 ▷기관이나 동료기자에게 골프장 부킹을 부탁하지 않는다 등의 4가지 다짐을 선언했다.
KBS 한 기자는 “자정선언 이후 골프담당 기자들이 간부나 동료들의 부킹 청탁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잘못을 저지른 것보다 이를 반성하고 개선하지 않는 게 더 큰 잘못이다. 이번 기자들의 다짐이 바람직한 기자 윤리와 문화가 정착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