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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21' 주식보유 언론인 해명

취재팀 종합  2002.01.09 10: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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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윤태식 게이트’와 관련 패스21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진 언론인 중 김영렬 서울경제 사장을 제외한 24명을 접촉해 당사자들의 해명을 들었다. 접촉 과정에서 매일경제 기자 2명과 부장 1명, SBS 전 PD와 카메라맨 각 1명, KBS 기자 1명과 지방총국장 2명 등 8명은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3일자로 사표가 수리된 SBS 정모 전 PD는 6일 구속됐으며 매일경제 이모 전 기자도 8일 구속됐다. KBS 지방총국장 2명은 회사에 소명 과정에서 “윤씨가 주민등록등본을 보내라고 해서 보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연합뉴스에서 근무하다 패스21로 자리를 옮겼던 한 전직 기자는 윤씨가 검찰 소환된 전후 회사를 그만 둬 연락이 되지 않았다.

권모 부장과 이모 기자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진 조선일보의 경우 사장실로 창구를 일원화해 당자사 해명을 직접 듣진 못했다.





서울경제 C부장

윤태식씨가 부인의 주민등록등본을 달라고 해서 준 적이 있다. 그 이후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윤씨가 주권을 주거나 주식매입 대금을 요구하는 일이 없어 ‘윤태식 리스트’가 돌기 전까지 부인 명의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관련 보도는 기술이 괜찮은 벤처기업이라고 생각해서 했던 것이다. 패스21측이 보낸 보도자료를 보고 실어주는 정도였지 대가성이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



매일경제 K부장

주식이 부인 명의로 되어 있다는 점 외엔 더 이상 할 말 없다. 대가성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매일경제 M부장

특별히 할 말 없다.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고 언론에 다 보도되고 있으니 그쪽으로 알아 보라.



동아일보 H부장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체 노코멘트 하겠다.



대한매일 P부장

순수 투자 목적이었다. 액면가 10배인 5만원을 주고 2000년 1월에 부인 명의로 200주를 샀다. 2000년 12월에 실시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6만원에 200주를 더 매입해 현재까지 400주를 소유하고 있다. 우연히 몇몇 사진기자들과 함께 패스21측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구입하게 됐다. 액면가 이하 매입 등 대가성이나 특혜 매입이었다면 문제가 있지만 난 순수 투자였다.



대한매일 L차장

2000년 4월에 결혼했는데 결혼 전에 아내가 주당 25만원을 주고 투자 목적으로 80주를 매입했었다. 최근 리스트가 돌면서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



K부장, 기자에 대한 조선일보 사장실 해명

본인 소명을 들어봤는데 순수 투자 목적이었고 대가성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태식씨 인터뷰는 2000년 3월에 했고 보도는 4월 18일자로 나갔다. 주식 매입 시기는 2000년 5월 중순이었다. 해당 기자 소명에 따르면 윤씨 인터뷰 이후 실무진에서 촌지를 주려고 했으나 거부했다. 나중에 ‘그러면 주식을 사라’는 제의를 받고, 괜찮다는 판단을 해서 투자 목적으로 50만원을 들여 100주를 매입했다. 액면가로 싸게 사서 그렇지 윤씨에게 직접 매입한 것은 아니고 장외시장에서 샀다는 것이다. 당시 시세를 보면 패스21 주식은 2000년 1~2월 경 한창 올랐다가 이후 내리막길이었다. 싸게 샀다고 하지만 장외시장 거래가 원래 액수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검찰 조사를 지켜보고 회사 차원의 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P차장

2000년에 400주를 매입했다. 법적으로 문제될 것 없는 적법한 투자였고 회사에서도 알고 있다. 액수는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액면가나 대가성 있게 산 것도 아니고 시세대로 샀다. 이후에 팔지도 않았고 지금도 계속 가지고 있다. 사놓고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시 지인을 통해서 투자 권유를 받아 산 것일 뿐이다. 부인이 무통장 입금 시켰기 때문에 주식은 당연히 집사람 명의로 된 것이다. 소환 통보도 받은 바 없다.



MBC J부장

주주 명단에 실린 이름과 다르고 내가 아니다. 주식 안 갖고 있다.(이 부장은 주식 보유 사실 자체를 부인했으나 회사에는 타사 동료 기자의 권유로 2000년 2월 200주를 1주당 4만원씩 부인 명의로 구입했으며, 2000년 연말 유상 증자 때 부인이 가서 들어보고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200주를 추가로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울산MBC Y, J직원

2000년 봄 경 회사 동료와 함께 당시 언론에 보도가 많이 됐던 패스21 주식에 투자하기로 하고 인터넷 공동구매 사이트에서 주당 30만원씩 300만원을 주고 10주를 샀다. 2000년 연말에 유상증자가 있었는데 그때 1주에 6만원씩 10주를 받아 현재 20주를 가지고 있다.



SBS L직원

인사팀으로 불려가 이미 설명도 했다. 아는 선배를 통해서 주당 5~6만원에 내 명의로 샀다. 2000년 12월 유상증자 전후로 500주씩 사서 1000주를 갖고 있다. 무통장 입금증도 다 있다. 현재로선 손해 본 처지다. 이런 식으로 거명돼 회사 이미지를 훼손시켜곤혹스럽다.



SBS 오종록 전 PD

지인 소개로 2년전 5만원에 500주를 구입했다. 이후 거래한 적도 없고 연말정산시 회사에서 세금 감면도 받았다. 내가 방송사 고위 간부도 아니고 시사프로그램 PD도 아닌 드라마 PD인데 윤씨가 뭐가 아쉬웠겠나.



방송위원회 J직원

2000년 8월 인터넷 공동구매 사이트에서 모 증권사 직원에게 100주를 1주당 14만원씩 1400만원을 주고 사기로 하고 계약금 20%를 지급했으나 나중에 돈이 없어 잔금을 치르지 못했다. 그래서 주식보관증과 통일주권 100주를 하나증권 계좌로 이체시켜줬으나 주식 명의이전을 하지 않아 내 이름이 올라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