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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드는 신문 소리 듣지 않아야"

조선 방상훈 사장 노조 인터뷰

김상철 기자  2002.0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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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 무조건 배척 말고 변화 계기로





“세금을 내는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 부분이 문제가 돼 무척 섭섭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회사도 경영이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업무에 복귀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지난달 26일 노조(위원장 김원배)와 인터뷰를 가졌다.

방 사장은 인터뷰에서 “언론에 있어서 언론자유는 반드시 지켜내야 할 최고 가치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올 한해는 권력의 탄압에 맞서서 사원들이 일치 단결해 싸웠다. 언론자유는 언론인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에 대해서도 “타율이 아닌 자율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언론 스스로 변화의 좌표를 설정해 스스로 혁신해 나가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티조선’과 관련해서는 “무조건 배척하고 묵살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슨 문제점들이 있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야 할지를 캐물어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방 사장은 선거보도와 관련 “우리 신문에 대해 ‘대통령 만드는 신문’, ‘권력의 편에 선 신문’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새해엔 정치뉴스를 다루면서 그런 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언론은 어떤 권력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가올 각종 선거에서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선택의 틀만 제공해야지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공격하는 보도는 곤란하다. 조선일보는 앞으로 어떤 ‘정치의 해’가 되든 엄정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사장은 이밖에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원들을 좀더 우대하는 조선일보형 연봉제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올해 연봉제 도입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주말판이 제대로 발행되려면 광고가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서구적 개념의 주말판 발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 사장은 지난해 11월 27일 조선일보 부평 인쇄공장 상량식 참석을 시작으로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