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색깔과 이름을 알리는 정도의 1단계 성공은 했다고 생각한다. 사회변혁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종이신문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디어로서 2단계 도약을 하겠다. 언론개혁을 위해서도 적극 나설 것이다.”
정운현 대한매일 문화팀 차장이 10일 오마이뉴스 초대 편집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대한매일에서 친일문제, 미디어 비평 등을 담당했던 정 차장은 “편집국장으로서 데스킹 역할도 하겠지만 민족, 친일문제, 미디어 비평 등에 대한 기사도 많이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오연호 대표가 경영에 전념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편집국장직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이미 지난해 여름 정 차장에게 국장직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정 차장은 “오마이뉴스에 가기에는 나이가 많다”며 오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지난 연말 또다시 스카웃 제의를 하자 이를 수락했다. 오 대표와는 오 대표가 말지 기자로 있을 때부터 잘 알던 사이.
정 차장은 “정통 코스를 밟기보다는 ‘삐딱하게’ 세상을 보는 내 스타일이 오마이뉴스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시의적절하고 긴박한 기획기사에 주력하고,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는 실명보도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부 전문가를 필진으로 영입해 전문성을 높이고 힘없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보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차장은 84년 중앙일보 조사부 기자로 언론계 입문, 95년 중앙일보 현대사연구소(현 통일문제연구소)를 거쳐 98년 대한매일로 자리를 옮겼다. 친일문제 전문가로 대한매일에 입사해 장기간 친일파 시리즈를 연재했으며, 99년 말부터는 미디어면 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민족21 편집위원, 민간인학살진상규명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 민언련 정책위원,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 언론개혁을 위한 100인 모임 총무 등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