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방일(訪日) 때 서울지역 13개 신문·방송사 기자들은 수행취재를 갔는데 왜 연합뉴스만 가지 않았던 겁니까? 연합에서 안가면 지방지는 어떻게 기사 씁니까?"
"전현직 공직자들이 해외로 나갈 때 현지 특파원을 활용하는 것이 연합뉴스의 원칙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방일 때도 수행취재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대화내용은 17일 열린 '국가 정보주권과 공영 통신사의 역할'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박종웅 의원의 질문과, 방청객으로 참석했던 연합뉴스 서옥식 편집국장의 답변이다.
내용은 차치하고 먼저 귀에 들어온 건 '수행취재'라는 단어였다. 토론회에서도 언급되는 것을 보면 언론계에서 일반화한 말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수행취재라는 단어의 사용은 때마침 지난주 기자협회보 편집위원 회의에서도 지적된 터 였다.
'수행(隨行)'이라는 단어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따라 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그리 적절해 보이진 않는다.
무엇보다 하수인들을 몰고 다니는 '보스정치'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수발', '시중' 같은 말이 줄이어 연상되기도 하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 대한 경칭'을 뜻하는 '각하'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하는 것도 그런 취지에서 나온 지적으로 이해한다.
영자지 기자에게 물어보니 영어권에서는 누구를 취재하든 통상 'Press Cover'로 지칭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윗분들 '동행 취재한다'고 한들 기자들을 건방지게 보거나 뒤에서 뭐랄 사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