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렬 전 서울경제 사장과 편집국 모 간부가 다른 언론사에 패스21에 대한 기사청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장은 99년말 한국일보 담당 데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괜찮은 기업이니까 잘 써 달라”고 부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담당 데스크는 “서울경제 재직 당시 알고 지내던 김 전 사장이 직접 전화를 해 기사를 잘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며 “정부 기술시연회도 하고 패스21의 지문인식 기술도 뛰어나다고 판단해 패스21 기술에 대해 사진과 함께 비중있게 다룬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2000년 11월경 한국경제 벤처중소기업부 데스크를 맡았던 한 부장도 “서울경제 편집국 모 간부가 전화를 걸어 패스21은 괜찮은 기업인데 유독 한국경제만 보도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만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부장은 “당시 부서 내에서 패스21이 믿을 만한 기업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어 서경 간부를 만나지 않았고, 이후에도 팩트 위주로 간단히 처리했다”고 말했다. 또 10일자 한경 사보에 따르면 당시 벤처중기부에 근무했던 한 기자는 “벤처중기부 데스크가 바뀐 뒤에도 서울경제를 통해 패스21의 기사 청탁이 많이 들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99년경 경제부 데스크를 맡았던 중앙일간지의 한 차장은 “당시 벤처 담당을 했지만 윤태식 씨를 본 적은 없었다”며 “윤씨가 직접 언론사 로비에 나섰다기보다는 김 사장이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언론계에 다리를 놓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