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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기정 언론재단 이사장>

"연수지역 중국 등 비영어권 확대"

서정은 기자  2002.01.16 11: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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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외유성 해외연수 철저히 배제

선거 공정보도 교육사업 중점 추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에 해왔으니까 올해도 한다는 낡은 생각은 버리고 개선해야할 부분은 과감히 고쳐나가겠다.”

지난 2일 취임한 박기정 언론재단 이사장은 “언론인 연수 프로그램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며 “올해는 대선 및 월드컵과 관련 기자들의 공정보도를 지원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우며 업무 현황 파악으로 분주한 박 이사장을 14일 만났다.

- 취임한지 보름이 다 돼간다. 소감은.

“언론인 생활을 한지 33년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온 힘을 쏟겠다. 앞서 언론재단 비상임감사와 언론기금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다.”

- 언론재단 이사장으로서 어떤 원칙을 세웠나.

“직원들에게 발상의 전환, 시대에 맞는 연수를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오던 사업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히 변화를 줄 생각이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손을 대겠다는 뜻이다. 일례로 해외연수만 해도 주로 영어권에 한정돼 있고 각자가 알아서 입학 허가서를 받아오는데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중국 등 비영어권 연수를 발굴하기 위해 재단이 외국의 유수 대학과 교류를 맺어 기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나라 및 분야에 따라 학교를 알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그동안 몇몇 언론인 연수프로그램은 선정 과정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고 외유성이라는 지적을 사기도 했다. 개선 방안은.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통해 보다 더 엄밀하고 공정한 심사를 벌일 생각이다. 또 그동안 출입처 기자실별로 돌아가면서 진행됐던 해외연수도 앞으로 단순 외유성은 철저히 배제하고 현안에 맞는 주제를 선정해 기자들에게 다양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연수 기간 동안 재단이 골프를 알선하고 비용을 제공하는 일 역시 앞으로는 절대 없을 것이다.

- 지역언론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은데.

“그동안 재단에서 어떻게 지원을 해왔는지 검토한 뒤 지역 언론을 포함한 전체 언론사와 언론인들에게 공평한 연수 기회와 혜택이 주어지도록 하겠다.”

- 요즘 ‘윤태식 게이트’로 기자들의 윤리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또 올해는 대선과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행사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단이 고민하고 있는부분은 뭔가.

“기사를 써주고 주식을 받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언론인 스스로가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확고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재단 차원에서도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으며 이번 사건이 종결되면 각종 토론회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 금년 대선은 유례없는 혼탁·과열이 예상된다. 따라서 공정보도를 위한 언론인 교육 역시 재단이 중점적으로 펼쳐야 할 사업이다. 각종 연수와 토론회 등을 실시해 기자들의 공정보도를 지원하는데 적극 나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