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에 해왔으니까 올해도 한다는 낡은 생각은 버리고 개선해야할 부분은 과감히 고쳐나가겠다.”
지난 2일 취임한 박기정 언론재단 이사장은 “언론인 연수 프로그램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며 “올해는 대선 및 월드컵과 관련 기자들의 공정보도를 지원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우며 업무 현황 파악으로 분주한 박 이사장을 14일 만났다.
- 취임한지 보름이 다 돼간다. 소감은.
“언론인 생활을 한지 33년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온 힘을 쏟겠다. 앞서 언론재단 비상임감사와 언론기금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다.”
- 언론재단 이사장으로서 어떤 원칙을 세웠나.
“직원들에게 발상의 전환, 시대에 맞는 연수를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오던 사업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히 변화를 줄 생각이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손을 대겠다는 뜻이다. 일례로 해외연수만 해도 주로 영어권에 한정돼 있고 각자가 알아서 입학 허가서를 받아오는데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중국 등 비영어권 연수를 발굴하기 위해 재단이 외국의 유수 대학과 교류를 맺어 기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나라 및 분야에 따라 학교를 알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그동안 몇몇 언론인 연수프로그램은 선정 과정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고 외유성이라는 지적을 사기도 했다. 개선 방안은.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통해 보다 더 엄밀하고 공정한 심사를 벌일 생각이다. 또 그동안 출입처 기자실별로 돌아가면서 진행됐던 해외연수도 앞으로 단순 외유성은 철저히 배제하고 현안에 맞는 주제를 선정해 기자들에게 다양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연수 기간 동안 재단이 골프를 알선하고 비용을 제공하는 일 역시 앞으로는 절대 없을 것이다.
- 지역언론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은데.
“그동안 재단에서 어떻게 지원을 해왔는지 검토한 뒤 지역 언론을 포함한 전체 언론사와 언론인들에게 공평한 연수 기회와 혜택이 주어지도록 하겠다.”
- 요즘 ‘윤태식 게이트’로 기자들의 윤리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또 올해는 대선과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행사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단이 고민하고 있는부분은 뭔가.
“기사를 써주고 주식을 받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언론인 스스로가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확고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재단 차원에서도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으며 이번 사건이 종결되면 각종 토론회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 금년 대선은 유례없는 혼탁·과열이 예상된다. 따라서 공정보도를 위한 언론인 교육 역시 재단이 중점적으로 펼쳐야 할 사업이다. 각종 연수와 토론회 등을 실시해 기자들의 공정보도를 지원하는데 적극 나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