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언론계에 또 하나의 금녀 구역이 허물어졌다. 여성 사장, 편집국장, 논설위원, 시경캡 등에 이어 국방부에 여기자가 출입하게 된 것이다.
최초의 여성 국방부 출입기자는 최현수 국민일보 사회부 기자. 최 기자는 “여군도 많아졌고, 여성장군까지 배출된 상황에서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다”며 “오래 출입했던 외교부, 국제부 업무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삼규 사회부장도 “여성장군 탄생 등 군도 여성 활동무대가 된 만큼 여기자가 업무하기에 불편이 없겠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최 기자는 외교 분야에 관심이 많고, 주한미군 문제나 한미안보조약 등 외교 문제는 군사 문제와 연관되는 부분이 많아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출입은 최 기자가 먼저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최 기자는 “국제부에서 걸프전, 러시아 쿠데타를 취재하고, 미국 유학 중에 동북아안보, 군사 전략 등에 대해 공부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직접 국방부에 들어와서 보는 게 외교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차세대무기 도입, 9·11 테러 이후 변화할 미국의 군사전략과 이에 따른 동북아 군사지도의 변화 등 국방부 현안이 많아 현장 경험을 쌓는데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88년 입사한 뒤 97년 시카고대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에 관한 논문으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최 기자는 “특히 군사정책에 대한 기사를 쓰고 싶다”며 “기회가 되고, 자질이 있다고 판단되면 군사 전문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