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청암언론재단 창립기념 모임

'송건호 언론상' 제정·'청암문집' 발간 계획

박주선 기자  2002.01.23 00:00:00

기사프린트

청암 송건호 선생의 뜻을 기릴 청암언론문화재단(이사장 강만길 상지대 총장)이 25일 6시 30분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기념 모임을 갖는다.

청암언론문화재단은 평생 ‘참언론인’의 길을 걸었던 송 선생의 정신을 지켜가자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법인 설립을 했다. 재단은 자유언론 실현을 위해 일하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매년 11월 3일 송 선생이 태어난 날에 ‘송건호 언론상’을 시상하고, 송 선생이 집필한 단행본과 기사 등을 정리해 청암문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청암문집에는 <민족 지성의 탐구> <해방 전후사의 인식> <한국 민족주의의 탐구> 등 생전에 송 선생이 집필한 단행본 20여권 등이 실린다. 재단은 또 대중을 위한 언론교육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재단의 비등기 이사인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송건호 선생은 언론계에서 다시 만나기 힘든 큰 얼굴”이라며 “평생 자유언론을 위해 살아온 송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재단을 설립하게 됐고, 올해부터 ‘송건호 언론상’을 시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의 기금은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송 선생의 장남 준용 씨와 가족들이 출연한 6억원으로 조성됐다. 이사장에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 이사에는 한승헌 변호사, 방정배 성균관대 교수,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 김태진 다섯수레 대표, 임재경 전 한겨레 부사장과 아들인 송준용, 재용 씨가 임명됐다. 또 최학래 한겨레 사장, 김언호 한길사 대표,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김양배 한겨레 편집국 부국장, 이해동 목사,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 이문영 경기대 석좌교수 등이 비등기 이사로 올라있다.

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결성, 월간 말 창간, 87년 한겨레신문 창간 등을 주도한 송건호 선생은 한국언론민주화 운동의 거목이자 언론인의 사표로 추앙 받아왔다. 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정보기관에서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90년대 후반부터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 21일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