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마저 배신하면 이민갈 거야!>는 70년대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자유언론실천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짚고 있다.
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동아방송의 기자, PD들은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하면서 자유언론운동을 본격화했다. 정권은 이를 광고탄압으로 막으려 했지만 자유언론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는 격려광고로 이어졌다. 무려 5만건에 달하는 격려광고는 74년 12월부터 75년 5월까지 동아일보에 하루 평균 350건씩 실렸다. 책제목도 75년 1월 18일자에 실린 이대 S양의 ‘동아! 너마저 무릎 꿇는다면 진짜로 이민갈 거야’라는 격려광고에서 따온 것이다. 이 책의 매페이지 오른쪽에는 당시 격려광고가 격려형, 분노울분형, 결의호소형, 개탄자책형 등 4가지로 분류돼 원본과 함께 실려 있다.
임동욱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의장은 당시 격려광고에 대해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동아일보 기자들의 언론자유수호운동에 대한 격려가 민중들의 작은 실천을 통해 나타난 적극적인 수용자운동”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격려광고는 동아일보의 경영진과 사주가 정권과 타협을 하면서 사라지고 자유언론운동에 나섰던 기자들은 해직을 당하게 된다. 주동황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동아일보 광고사태의 성격은 사건의 출발보다는 사건의 처리과정에 의해서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초기 성격은 권력에 의한 언론탄압이었지만 사건의 처리과정은 결국 언론사주의 야합과 전횡이라는 현대 언론의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유보 동아투위 위원장과 김진홍, 이태호 동아투위 위원, 임동욱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의장, 주동황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정정일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 회원, 홍건표 AP통신 동경 특파원 등 7명이 공동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