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 씨(1125호 6면 참조)와 함께 김훈<사진>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을 영입했다.
한겨레는 28일자 알림 ‘홍세화(55)·김훈(54)씨 한겨레 기자 됐다’에서 “홍세화 씨는 편집국 기획위원으로 토론면의 기획·조정자로 일하게 되며, 김훈 씨는 일선 경찰서에 나가 현장을 직접 뛰게 된다”고 밝혔다. 두명 모두 직위는 부국장급이며, 홍 씨는 내달 1일, 김 전 국장은 20일경 입사할 예정이다.
조상기 편집위원장은 “김훈 씨의 영입은 탐사보도의 새 유형을 만들고, 기자들에게 새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이 유려해서 읽을거리 제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한겨레의 이미지 제고와 부수 확장에도 긍정적”이라고 기대했다. 73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국민일보, 시사저널 등을 거친 김 전 국장은 민권사회2부 기동취재팀에서 활동하게 된다. 홍 씨가 맡을 토론면은 내달 중순께 첫 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전 국장은 경찰기자를 선택한 데 대해 “기자가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일 뿐”이라며 “이례적으로 보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오직 특종을 지향한다”는 김 전 국장은 “특종은 보도할 가치가 있는 묻혀있는 사안을 보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씨와 김 전 국장의 영입이 실질적으로 한겨레 지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임원회의에서 한 간부는 “두 사람이 한겨레를 택한 것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반면 한 기자는 김 전 국장의 영입에 대해 “지난해 세무조사 정국에서 편집권 독립의 법제화에 대해 반대하는 김 전 국장의 글을 본 적이 있다”며 “한겨레의 방향과 김 전 국장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지에 대한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가 인사 영입에 대해 조상기 편집위원장은 “좋은 사람이 있으면 영입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