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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용씨 정무수석 기용…KBS "부담스럽다"

서정은 기자  2002.01.30 13: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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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조순용 KBS 보도국 편집주간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전격 기용된데 대해 언론계 안팎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 주간의 정무수석 발탁은 민주당 출입기자들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의외의 ‘카드’였다는 점에서 기자들은 일단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신문사 민주당 출입기자는 “조 주간이 정치적인 뜻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번에 전격 기용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KBS 한 기자는 “보도국 전체가 상당히 놀랐다”며 “정치부, 정치부장 출신인 만큼 자연스레 정치권과 인간관계를 맺지 않았겠나. 그래도 조 선배가 끝까지 기자로 남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현직 기자가 이례적으로 여야 정치관계를 다루는 정무수석에 곧바로 기용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방송사 기자는 “권언유착이 근절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인이 정치권으로 계속 유입된다면 결국 권언유착의 뿌리를 뽑는 일은 요원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KBS 한 기자도 “정치권과 KBS의 관계가 어떻게 비쳐질 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치부 기자들도 곤혹스런 표정이다. KBS 정치부 한 기자는 “얼마전까지 모시던 부장이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것은 현장 기자에겐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 정무수석은 지난해 정치부장으로 활동하다 올초 인사에서 보도국 편집 주간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