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인천·경기협회(회장 홍정표) 소속 6개 언론사가 경기도 등 일선 행정기관에 설치된 기자단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기자단을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공무원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기자단의 폐해와 기자실 폐쇄가 공론화 되기는 했지만 기자들이 직접 나서서 기자단을 탈퇴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인천·경기협회는 4일 “기자단이 그 동안 과열취재 방지 및 정보 공유라는 본래의 기능과는 달리 각종 사안의 지연·왜곡보도는 물론 현장을 누벼야할 기자들의 눈과 귀를 막고 ‘권언유착’의 통로로 악용돼 왔다”며 “기자단 중심으로 이뤄진 그동안의 그릇된 취재관행을 반성하면서 올바른 취재문화 선도를 위해 점진적으로 기자단을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경기협회는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경기도 등 일선 행정기관에 설치된 기자단에서 탈퇴하고 각 지회별로 협의를 거쳐 각종 기관·단체의 기자단 탈퇴를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협회는 그러나 이번 기자단 탈퇴에서는 경찰, 검찰, 국회, 청와대 등은 “취재의 어려움이 있고 각종 이권 개입 등 기자단의 폐해와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예외로 하기로 했다.
이번 기자단 탈퇴에는 인천·경기협회 소속인 경기일보, 경인일보, 경인매일, 인천일보, 중부일보와 경기방송 등 모두 6개 언론사가 참여했다.
홍정표 협회장은 “기자실 폐쇄 문제는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요구도 있지만 실제 지금까지의 관행을 볼 때 개선돼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당장은 힘들더라도 탈퇴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앞으로 브리핑룸 신설 등 기자실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