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에서 발간하는 신문(학보)과 영자신문, 교지(잡지) 등이 참가한 제2회 한국대학기자상 최종심사에는 모두 27편이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특히 대학신문 기자다운 참신한 기획과 취재력이 돋보인 기사가 많았다.
그러나 편집 제목과 기사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신선한 아이템으로 애써 발품을 판 기사가 의미전달 부족으로 탈락한 경우도 많았다. 또 주간으로 발간하는 대학신문 특성상 취재보도 부문과 기획보도 부문의 경계가 애매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우선 5편이 경합을 벌인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현장 취재가 돋보인 ‘범죄의 사각지대’(서울대 대학신문사)와 ‘인천행 국철 동승기’(외대학보사)를 근소한 차로 따돌린 ‘경영학과 독립운동’(연세춘추사)이 첫손에 꼽혔다. 자칫 무거워 보이기 쉬운 주제를 긴장감 있게 양쪽 입장을 잘 전달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고, 다른 대학에서도 곧잘 나타나는 단과대 분리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경영학과 독립운동’은 다른 부문 수상작마저 따돌리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14건이 본선에 올라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인 기획보도 부문은 신문, 방송 등 4개 매체에서 소외계층 문제를 비롯해 미국 테러사태, 대학생 의식조사, 생활한복 이야기 등 대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다뤘다. 특히 9·11 테러사태의 원인과 배경을 잘 분석한 ‘익명의 테러’(고려대 영자신문), 와이드한 접근으로 서울대의 정체성 과제를 잘 짚은 ‘서울대 개혁과제’(서울대저널),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한 ‘이 땅에 살기 위하여…’(충북대 방송) 등 ‘비신문 매체’ 5건 모두 7.5점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익명의 테러’는 간접 취재로 긴박감이 떨어지고, ‘…개혁과제’는 논문체이며, ‘이 땅에…’는 아이템이 평범한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수상작은 과감한 해외취재와 다양한 취재기법으로 많은 정보를 제공한 ‘세계의 대학’(대학신문사)과 대학생다운 진보적 시각으로 소외계층을 5차례에 걸쳐 보도한 ‘그늘을 향한 시선’(덕성여대신문사)에게 돌아갔다.
사진, 만평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보도 부문은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후보작 5건 모두 평균을 웃도는 점수를 받았으나 수상작은 비교적 큰 점수차로 경의선 임진강역 주변을 사진에 담아통일의 염원을 잘 표현한 ‘아이야, 철길따라 북녘으로 가자’(전남대신문사)로 결정됐다.
특별상은 대학언론 사상 처음으로 총학생회 선거과정을 인터넷으로 신속하게 보도한 ‘2001 학생회 선거특집’(대학신문사)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