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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언론이 바뀐다-사이버기자가 뜬다

이젠 독자와 시청자 바로 곁에서···

김 현  2000.1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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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기자 홈페이지 9개 사이트에 64명 링크

제 집을 갖는 기자들이 늘고 있다. 벽돌과 시멘트 없이도 지을 수 있는 집, 바로 인터넷 홈페이지다. 심마니 등 국내 9개 검색사이트에 개인 홈페이지를 링크한 기자는 모두 64명. 홈페이지의 콘텐츠는 크게 세 부류다. 취재분야 정보, 언론에 관한 내용 그리고 개인의 관심사.



천형석 YTN 기자의 홈페이지(http://myhome.thrunet.com/~iamalive/index.htm)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전방위 사이트. 게시판에는 드나드는 방문객들로 늘 북적거린다. 홈페이지 이름도 '24시간 깨어있는 사이트'다. 실제로 천 기자는 '24시간 언제라도 저를 불러낼 수 있습니다'라며 이동전화 문자송신, 호출번호 등을 적어 두었다. 이 '깨어있는 게시판'에는 정부 관리의 공금횡령을 고발하는 '제보'도 있고 '옷 로비의 실체는 밝혀지고 있는데 언론문건의 진실은 어디 있느냐'는 대학생의 항의성 질문도 올려져 있다. YTN의 채용정보를 묻는 언론사 지망생도 있다. 천 기자는 이들 질문에 꼬박꼬박 답변을 해 준다. 방명록에 글을 올린 방문객에게는 메일로 선물도 보낸다.



사람냄새 나는 게시판으로는 양승진 코리아타임스 기자의 홈페이지(http://english.gija.com)를 빼놓을 수 없다. 영어공부 방법을 소개하면서 영어 게시판, 영어 표현 사전 등을 수록해 놓은 양 기자의 사이트에는 늘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신문에 대한 피드백도 듣는다. 코리아타임스의 10년 독자라고 밝힌 한 방문객은 편집, 오자, 기사 수준에 대한 비판을 조목조목 나열한 뒤 '한국에 왜 영자신문이 있어야 되는지'에 대한 진솔한 고민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내용이 충실한 사이트로는 강일모 문화일보 문화부 차장의 홈페이지(http://www.nara119.net)가 있다. 강 차장은 초기 화면에 '서울과 청와대 이전'에 관한 의견을 묻는 사이버 투표장을 마련했다. 홈페이지 소식을 알려주는 메일링리스트도 실시 중이다. 강일모 차장은 지난해 10월 25일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홈페이지 주소에서 이름을 딴 책 '나라119.net'도 냈다. 강 차장의 홈페이지는 개설 두 달만에 조회 수 2000을 넘었다.



오영상 광주매일 사진부 기자의 홈페이지(http://www.focus.co.kr/~oyss)는 기자 개인의 관심사에 충실한 사이트. 전라도 야생화를 계절별, 색깔별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무등산,에베레스트,금강산 등반기도 실었다.



취재원 관리도 홈페이지에서 한다. 이성주 MBC 기자(http://user.chollian.net/~foolsj)는 이름은 아는데 전화번호를 모르는 유명인이나 인터뷰 할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도구를 링크시켜 놓았고 김상현 주간동아 기자(http://galaxy.channeli.net/newsplus/index.htm)도 취재 인맥과 동료 기자들의 연락처를 올려서 자신과 방문객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또박또박 눌러쓴 독자들의 편지를 편집국에서 뜯어보는 '즐거움'은 이제 옛 추억이 되어간다. 사이버 공간의 제 집에 실시간으로 배달된 전자우편을 읽는 '짜릿함'이 더 낯익은 시대가 오고 있다.



기자 홈페이지의 일부는 기자협회 홈페이지(http://www.jak.or.kr)에 링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