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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시장 '맑음'

제일기획, 10∼15% 성장 전망

박주선 기자  2002.02.20 15: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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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광고 시장에 대해 조심스런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신문사의 1월치 광고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제일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는 “2002년 광고시장은 2001년 규모인 5조2990억원 대비 5∼13% 신장한 5조6000억원∼6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체별로는 방송광고 시장은 10% 이상, 인쇄광고 시장은 최대 15% 규모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이 위축됐던 지난해에는 총광고비가 전년대비 9.5% 감소했다. 특히 신문은 전년대비 -22.7%라는 가장 높은 역신장을 기록했었다.

제일기획은 2002년도 광고 시장에 대해 “반도체를 비롯한 철강, 조선 등의 수출이 확대되고 소비 심리도 살아나고 있으며 월드컵, 아시안게임, 지자체 선거 및 대선 등의 대형 국가행사가 예정돼 있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앙일간지, 경제지의 경우 1월 광고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최고 5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1월에, 올해는 2월에 있었기 때문에 단순 광고 매출액을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 광고 담당자들의 지적이다. 또 빈익빈부익부 현상으로 인해 신문사간 광고매출액 격차도 여전히 크다.

한 신문사의 광고국장은 “1월 광고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0% 가량 늘었지만 올 1월엔 설 연휴가 없었기 때문에 단순수치로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1, 2월 광고매출액을 합산해야 정확한 전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한 신문사의 광고국장은 “1월에 전년동기 대비 10% 가량의 성장을 했지만 ‘설효과’를 감안하면 성장폭이 미미하다”며 “올해도 광고시장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사 광고담당자들은 또 월드컵, 선거 등의 특수를 기대하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광고국장은 “지난해 경기가 바닥을 쳤고, 올해에는 월드컵, 선거 등의 특수가 있어 광고 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분석하지만 너무 낙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큰 기업들이 지난해말 광고비 예산을 크게 늘리지 않았고, 신문보다는 방송으로 광고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인길 동아일보 광고국장도 “소비심리가 풀리면서 기업의 투자의욕이 호전되고 광고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국제정세, 미국경제 등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라고 말했다. 또 “월드컵, 대선 등 특수 요인은 있지만 기업체가 보수적으로 광고 예산을 집행하다보면 광고가 전파매체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