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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취재기자 집단 폭행

MBC 이주훈 기자 부시 방한반대 집회 취재중 봉변

박미영 기자  2002.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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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미국 부시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을 집단 폭행하고 취재를 방해해 물의를 빚었다.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진압경찰들은 지난 20일 오후 6시경 서울 종묘공원 앞 도로에서 부시 방한 반대 집회를 취재하던 MBC 이주훈 기자의 얼굴과 머리를 가격하고 목을 조른 채 끌고 다니는 등 10여분간 집단 구타했다. 이 과정에서 이 기자의 안경이 부서지고 신발이 분실됐으며 얼굴과 몸 여러 군데 피멍이 들었다. 이에 대해 이 기자는 “취재기자라고 신분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경찰들의 집단폭행이 계속됐다”며 “무엇보다 현장에 있던 간부들이 상황을 통제하지 않고 방조한 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집회상황을 취재하던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를 몰아내면서 연합뉴스 기자 등 일부 기자들이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으며, MBC 방송용 카메라와 AP통신, SIPA 등 외신기자의 카메라가 크게 파손됐다.

서울경찰청은 이와 관련 MBC와 해당기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데 이어 현장 관련자를 징계위에 회부했다. 또 파손장비에 대해서도 변상 처리했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