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노조 조합원들은 ‘차별성 없는 지면’이 회사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조 한겨레 지부(위원장 박상진)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조합원 3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참여율 74.8%), 응답자의 37.7%가 ‘다른 신문과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해 경쟁력을 잃은 지면’을 회사 발전의 걸림돌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응답자의 17.9%가 ‘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할 의지와 능력이 없는 경영진’을, 16.5%가 ‘신문 광고매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단순한 수익구조’를, 8.9%가 ‘계속된 저임금과 사기 저하로 인한 구성원의 패배주의’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한겨레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인 문제 1, 2, 3순위 응답 비율을 더할 경우 응답자의 77.2%가 ‘차별성 없는 지면’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지면에 대한 문제의식은 ‘의지와 능력이 없는 경영진’ 58.8%, ‘패배주의에 빠진 구성원’ 41.7%에 비해 훨씬 높았다.
조상기 편집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면 문제는 신문사에서 지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사안이지만 조합원들의 의견이 의미없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지면 차별화 전략은 이미 팀을 구성해 마련했고, 중요한 것은 실천인 만큼 꾸준히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회사측이 제시한 정규사원 퇴직금 100%를 출자하는 ‘퇴직금 출자전환안’과 외부자금 유입을 통한 증자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회사측이 제시한 퇴직금 출자전환안에 대해 응답자의 82.3%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유로는 ‘출자전환 이후의 경영계획을 신뢰할 수 없어서’(46.1%) ‘임금이나 퇴직금 등 조합원의 희생을 바탕으로 경영위기를 해소하려는 데 반대’(37.2%) 등을 꼽았다. 회사측의 증자안에 대해서도 60.4%가 ‘현실성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현실성이 있다’는 응답은 13.8%로 집계됐다.
경영악화와 관련,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37.4%)와 ‘그렇다’(52.6%)가 90%에 이르는 반면 ‘그렇지 않다’는 8.4%로 조사됐다. 경영 책임의 수준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공개적인 사과 표명’(36.0%) ‘경영진 총사퇴’(26.0%) ‘일부 이사 사퇴’(19.8%) ‘대표이사 단독 사퇴’(5.4%)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