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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인력부족 시달리는 사진부]

1면 외신사진 '과잉'

서정은 기자  2002.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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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중 절반…발굴사진 부족 원인





각 신문을 장식하는 1면 사진에 외신 사진이 자주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신문의 경우 한달치 신문 1면에 절반 가량 외신사진을 쓰고 있으며, 대부분의 신문은 한달 평균 7∼8회 가량 1면에 외신 사진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의 경우 지난 1월 한달간 발행한 26회 신문에서 외신 사진을 12회 실었다. 동아일보도 지난 1월 26회 신문을 발행하면서 13회를 외신 사진으로 장식했다. 같은 달 국민일보는 11회, 경향신문은 10회, 조선일보 7회, 중앙일보 6회, 대한매일은 3회 정도 외신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일부터 2월 25일 현재까지 1면에 외신 사진이 사용된 회수를 살펴보면 세계일보가 45회 발행에서 17회, 경향신문이 45회 발행에서 17회, 국민일보가 45회 발행에서 16회, 조선일보가 47회 발생에서 15회, 중앙일보가 47회 발행에서 14회 등으로 나타났다. 2월에는 동계올림픽 등으로 외신사진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수치다.

이같은 외신 사진의 잦은 사용은 국제 뉴스가 점차 독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국내 대형 사건이 없으면 그냥 그림 좋은 외신 사진을 골라쓰는 풍토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타 신문을 앞설 만큼 뛰어난 기획사진이 아닌 바에야 그림과 상태가 좋은 외신사진으로 가는 게 안전하다는 판단인 셈이다.

한 신문사 사진기자는 “국내에 큰 뉴스가 없고 마땅한 기획사진이 없으면 결국 사진 상태가 좋은 외신을 골라 쓸 수 밖에 없다”며 “간부들이 외신 사진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는 데다가 자체 기획사진을 발굴하려 해도 사진기자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