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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침체 해법 '비판성 강화'

한국 최규식 국장 취임사

박주선 기자  2002.02.27 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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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식 한국일보 신임 편집국장이 취임사를 통해 ‘비판정신’의 강화를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규식 편집국장은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한국일보의 현 상황에 대해 기자들이 ‘좌절’하고 편집국이 ‘침체’에 빠졌다고 진단한 뒤 “무조건 자신감을 가지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균형감각을 갖춘 비판 정신을 강화하자”고 호소했다.

최 국장은 또 “균형 잡힌 비판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한국일보의 목소리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편부당이 기계적인 중립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든 야든, 노사 어느 쪽이든, 어떤 이익단체나 조직이든 시대 정신과 사회 정의에 어긋날 때는 가차없는 비판의 펜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최 국장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 최 국장은 “편집국 구성원 모두가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며 “자기 목소리가 분명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 정신의 회복과 함께 내부 결속도 강도높게 주문했다. 최 국장은 “한국일보의 전통과 저력인 견습기자 제도로 다져진 결속력이 실종돼 가고 있다”며 “경영 리더십의 부재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에 모든 책임을 돌리기 전에 스스로의 나태와 무관심, 무능을 반성해 볼 것”을 당부했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