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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대한매일 미련 남았나

사장 선임절차 문제제기… 단일후보·추천위 대표성 등

박주선 기자  2002.03.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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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이 유승삼 중앙일보 논설고문을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2대 주주인 재정경제부가 추천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김병기 국고국장을 통해 대한매일에 △사장 후보를 복수 추천하지 않은 것 △경영진추천위원회의 대표성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경섭 경영진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복수추천을 하지 않은 것은 탈락자의 명예 실추 우려가 있고, 관례상 주총에서 후보자를 복수추천하지 않으며, 상법상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경영진추천위원회에는 최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과 노사 대표, 사외인사인 김상수 한빛은행 기업여신팀장이 참여했고, 주요 주주인 포항제철은 참여를 제의했으나 거부했다”며 “재경부에 참여 의사를 묻지 않은 것은 민영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대한매일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달 27일 재경부에 전달했으며, 지난 2일에는 우리사주조합측이 진념 장관을 만났다. 우리사주조합의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진 장관이 △경영진추천위가 타당하게 구성됐는가 △후보 심사과정은 투명했는가 △새 CEO후보는 경영 자질이 있는가 등 3가지에 대해 자료를 요청했고, 4일 재경부로 대한매일신보사 명의의 답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사주조합의 한 이사는 “지난 1월 22일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들이 진념 장관을 만났을 때 진 장관은 ‘최대 주주가 경영진 선임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며, 유능한 경영진을 선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며 “정부가 2대 주주로서 검증 자료를 요청할 수는 있겠지만 이제와서 선임 절차를 문제삼는 것은 민영화 취지를 훼손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병기 국고국장은 이에 대해 “정부는 2대 주주로서 대한매일의 새 CEO가 제대로 선임됐는지 봐야 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사주조합이 새 CEO 후보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짚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거부권 행사 등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특별히 대한매일과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후속 움직임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매일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4일 신임사장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79.9%(투표율 91.5%)의 찬성으로 유 고문을 사장 후보로 가결했다.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12일 개최된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