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주필이 교체됐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부사장에 안병훈 편집인을 선임하고 김대중 주필을 신임 편집인으로 임명했다. 신임 주필에는 유근일 논설주간이 임명됐다. 조선일보 주필 교체는 지난 90년 김대중 편집인이 주필직을 맡은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김 편집인은 칼럼을 계속 집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이날 신임 이사에 김문순 이사대우 광고국장, 논설실장에 강천석 이사대우 논설위원을 선임하는 한편 변용식 편집국장 하원 출판국장 이동승 재경국장을 이사대우로 임명했다.
주필 교체를 비롯한 대대적인 고위 간부 승진 인사로 조선일보의 세대교체와 논조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 김 편집인의 경우 사실상 부사장급으로 승진한 것이며 국장단 역시 이사대우로 승진 선임된 경우다. 74년 입사한 강천석 신임 논설실장이 선배 기수인 몇몇 논설위원들을 ‘제치고’ 실장에 발탁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같은 양상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들을 전진 배치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기자는 “김 신임 편집인의 경우 아무래도 주필직에 있을 때보다는 지면제작 과정에서 한걸음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인사가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