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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 출신 기자들 시사주간지 4월 창간

편집-경영 완전 분리, '열린 저널리즘' 추구

박주선 기자  2002.03.06 14: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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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 출신 기자들이 오는 4월 중순경 시사주간지를 창간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광주매일 폐업 이후 노조원을 중심으로 ‘시도민주 신문’ 창간을 추진했으나 자본 유치 문제로 인해 주간지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정한진 전 광주매일 노조위원장은 “주간지 창간은 일간지에 비해 자본 규모가 적어도 가능하고, 10여개 신문이 있는 광주지역에서는 일간지 시장이 척박하다고 판단, 주간지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주지역 대안매체인 ‘시민의소리’ 기자들과의 창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자본 유치가 어려워진 것도 방향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광주매일 출신 기자들은 자립경영을 시도했던 ‘시민의소리’측과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 일간지를 창간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양측 공동으로 창간 준비위원회를 꾸린 바 있다. 하지만 시민의소리가 지난달 25일 임직원 명의로 “최근 경영 지원에 애썼던 ‘광주교차로’로부터 독립을 모색했으나 광주교차로가 경영책임을 맡고, 제작진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2개월여간의 혼돈을 정리했다”고 밝히면서 공동 창간 계획은 무산됐다.

한편 시사주간지 창간 준비위측은 “새 주간지는 △완전한 편집권 독립 △주주 1인의 소유지분을 30%로 제한하고, 자본의 투명성 제고 △어떤 외압에도 자유로운 체제 △시민과 독자들의 참여를 통한 열린 저널리즘 △지역화합과 사회개혁을 지향하는 정론을 표방한다”고 밝혔다.

자본금 규모는 3억원이며, 20여명의 광주매일 출신 기자들이 중심이 된 우리사주조합이 50% 가량 출자를 한다는 방침이다. 또 문병훈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이 편집국 사옥을 현물 출자했다.

정 전 위원장은 “7일경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감대를 모은 이후 대표 선임 및 건전한 자본 유치에 나설 계획이며, 16일경 법인을 설립해 4월 중순에는 새 주간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