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관련 전문가의 89%가 디지털 지상파 방송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방식에 대한 선호도에서는 유럽식이 62%, 미국식이 15%로 나타나 유럽식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이 훨씬 많았다.
서울YMCA가 13일 발표한 디지털 지상파 방송 및 방송방식에 대한 전문가·일반인 설문조사 결과 방송 관련 전문가 102명 가운데 대다수인 91명(89.2%)이 방송방식 변경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또 정부가 미국방식을 결정한 근거에 대해 83.2%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으며 71.6%는 ‘국내 산업발전을 위해 미국식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방송방식 선호도 조사에서는 ‘미국식’ 14.7%, ‘유럽식’ 61.8%, ‘없다’ 23.5%로 나타나 유럽방식이 우세했다.
반면 일반 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디지털지상파 방송 계획 및 정부가 선정한 방송방식(미국식)에 대해 각각 64,4%와 82.8%가 ‘모른다’고 밝혀 디지털 지상파 방송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디지털 방송방식 기능에서 이동수신(92.5%)과 난시청 해소(97.3%)의 필요성에 압도적인 점수를 매겼다.
한편 디지털방송방식 재검토를 위한 시민공동대책위는 오는 19일경 기자회견을 갖고 ‘디지털TV 방송방식 변경을 위한 소비자 운동’(가칭, 이하 DTV 소비자운동)을 발족한다. DTV 소비자운동에는 현재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YMCA, YWCA, 여성단체연합 등 4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정보통신부의 잘못된 방송 정책으로 발생하는 피해가 고스란히 시청자 몫으로 전가된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공청회, 1인 시위 등을 통해 방송방식 변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나갈 방침이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