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정주영은 살아있다"

문화, 정 회장 1주기 '과잉특집' 구설

박미영 기자  2002.03.27 12:21:10

기사프린트

객관적 평가보다 대부분 ‘찬양’ 일색





문화일보가 고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 1주기 추도식을 기념해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정주영 관련 특집기사와 사설을 게재해 과잉보도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특히 정주영 전 회장에 대한 ‘공’ ‘과’를 분명히 하기 보다 ‘찬양 일색’의 평가를 내려 신중하지 못한 보도였다는 지적이다.

문화일보는 지난 20일 1면 상단 박스기사로 ‘고 정주영 회장 내일 1주기’라는 소개기사를 싣고 5면 전면을 털어 “정주영은 살아있다”는 제목의 기획기사와 ‘추모사’를 실었다. 문화일보는 이 기획기사에서 ‘그가 지나간 곳마다 숨쉬는 신화’, ‘건설의 영웅 사막에서 알래스카까지’ 등의 제목을 달아 정 회장을 ‘살아있는 신화’와 ‘영웅’으로 묘사했다. 문화일보는 또 21일에도 1면에 “아산의 큰 족적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제목으로 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는 기사와 ‘정주영 정신 살아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또 10, 11면 2개 면을 털어 ‘정주영은 살아있다’는 기획기사를 게재하고 각계인사의 생애평가와 추모사, 기념 세미나 기사 등을 게재했다. 문화일보는 22일에도 전날 보도한 세미나의 발제 내용을 요약해 보도하는 등 이례적인 지면편집을 했다.

그러나 문화일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문들은 22일자 경제면 등에 정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는 기사 정도만 게재해 문화일보와 차이를 보였다.

이같이 문화일보가 정 회장 1주기를 지나치게 과잉보도하고 나서자 언론계에선 “문화일보가 정말 현대와 분리하고 독립한 것이 맞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최희조 편집국장은 “문화일보가 현대로부터 독립한 것은 맞지만 정주영 회장이 문화일보의 창업주인 것은 틀림없다. 또 정 회장의 업적으로 볼 때 경제나 남북관계에서 남긴 공이 있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이 정도 평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고 한 것이지 현대의 지원 등을 의식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